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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출석 앞둔 이재명, 김경수 만남 이어 문재인 예방…‘단일대오’ 본격화

입력 | 2023-01-02 06:27: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3.1.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오는 10~12일 전후로 예정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야권 결집을 위한 단일대오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경남 양산으로 이동,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말 당대표 선출 후 만난 뒤 4개월여만에 문 전 대통령을 찾는 셈이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전날(1일)부터 ‘통합’을 기치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여기에 최근 사면된 친문(친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도 깜짝 조우해 덕담을 나눴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친문·친명 진영의 결속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문 전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덕담을 해주셨고 또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셨다”고 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친명(친이재명), 친문 그룹이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민주당 지도부가 새해를 맞아 전임 대통령을 찾는 것이 관례로 꼽히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는 상황이라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소환 통보를 통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 인사들과의 통합 행보를 강화해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정부 검찰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광주를 찾아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를 열고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서 탈탈 털다가 없으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인가”라며 “수천명이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든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있다. 검찰 하나회를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변호인과 검찰의 협의가 완료되면 이르면 1월10~12일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는 ‘나가서 조사받겠다,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주위에서 말렸지만 이 대표가 입장 발표를 강행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