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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년사 “올해 아시아나 인수 마무리·항공 산업 정상화 기대”

입력 | 2023-01-02 10:58:00

가장 먼저 안전체계 유지 강조
항공 정상화 대비 선제적 경쟁력 갖춰야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공 위해 역량 집중
올해 항공 산업 위기 극복 전망
“대한항공 임직원은 하늘 길 최고 전문가” 격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항공 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을 갖추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조원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여행 수요 회복세가 반갑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산했던 공항이 여행 수요가 늘면서 다시 북적이고 있고 동료들이 다시 제 자리를 채우는 반가움을 느끼면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안전체계 유지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올해 사업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원가부담과 불안정한 글로벌 네트워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여행 방식 변화 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았다. 조 회장은 “반세기 이상 축적해 온 경험은 대한항공만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로 많은 정보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체계화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많은 변수들 속에서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 대한항공 보잉 737-8

이와 함께 해외여행 재개(리오프닝)와 동시에 벌어질 치열한 시장경쟁에 대비해 수요 선점을 위한 면밀한 검토를 주문했다. 조 회장은 “소비자 니즈 분석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뒤처진다면 시장은 회복되는데 우리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이른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 항공사 위상에 걸맞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실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 도입과 기내 용품 재활용,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ESG위원회 운영 등 ESG경영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 회장은 올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하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전체 산업 활동 입지가 타격 받을 수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온 몸에 산소를 실어 보내는 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일원으로서 임직원들의 자부심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우리 스스로 지혜를 발견하기 위한 길을 나서야 하고 그 과정이 때로 힘에 부치더라도 동료들과 의지해 길을 찾다 보면 반드시 빛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고객에게 안전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하늘 길에 비행기를 띄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