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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매일 마라톤 풀코스 달렸다…15억원 모금한 英남성

입력 | 2023-01-02 18:00:00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2022년 365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게리 머키(53). ‘맥밀런 캔서 서포트’ 트위터 @macmillancancer


한 영국 남성이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2022년 365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BBC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주 클리터무어에 사는 게리 머키(53)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2시 그해의 365번째 기부 마라톤을 완주했다. 그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머키는 결승선에 들어온 뒤 “비가 오는데도 모두 거리에 나와 손뼉을 치고 환호해 줬다”며 “이 모습을 바라보는 건 환상적이었다. 오늘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 아이의 아빠인 머키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눈이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매일 42.195㎞를 달렸다. 1년간 뛴 거리는 약 1만5400㎞다.

머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관련 자선단체를 알리고 지원하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그는 이번 기부 마라톤을 통해 총 100만 파운드(약 15억3000만 원)를 모금했으며 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단체 ‘맥밀런 캔서 서포트’와 호스피스 단체 ‘호스피스앳홈’에 기부했다. 머키는 “암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부 컴브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더 큰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의 아버지 빅터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맥밀런 캔서 서포트의 기금 모금 활동에 20년 넘게 참여했다. 머키는 2017년 100일 동안 마라톤 100번 완주하기, 2021년 맥밀런 설립 기념 110주년 맞이 110일 동안 마라톤 110번 완주하기 등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맥밀런 암 지원센터 관계자는 “머키의 이타심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매일 달려 암 환자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어떤 말로도 감사를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스피스앳홈 관계자는 “머키가 보여준 육체적, 정신적 단단함은 누구도 넘어설 수 없다”며 “머키는 기금을 모금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마법을 부리고 사람들이 함께 그를 지원하도록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