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新환경경영전략 본격화” LG, 고객가치-실행력 앞세워 한화 “핵심 역량에 과감한 투자 ”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객 가치’와 ‘실행력’을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