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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모아 기부하는 중구 환경공무관…8년간 2100만 원

입력 | 2023-01-02 21:54:00


서울 중구 환경공무관들이 거리를 청소하면서 모은 동전들. 이들은 2015년부터 8년간 동전 880만 원에 개인 성금 1220만 원을 더해 2100만 원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했다. 중구 제공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환경공무관(옛 환경미화원)들이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보태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15년부터 8년간 주운 동전 880만 원에 개인 성금 1220만 원을 보태 2100만 원을 기부했다. 

2일 중구에 따르면 환경공무관 100여 명은 지난해 거리를 청소하며 주운 동전 86만 원에 개인 성금 207만 원을 보태 293만 원을 최근 구청에 전달했다.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된다.

환경공무관들이 거리의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환경공무관들은 매일 오전 5시 30분~8시, 오전 9시~11시 30분, 오후 1시~2시 30분까지 하루 세 차례 중구 길가를 청소한다. 처음에는 청소하면서 주운 100원짜리 동전을 버리거나 휴게실 신발장 한 쪽에 쌓아뒀지만, 한 공무관이 이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환경공무관노조 조흥래 중구지부장은 “푼돈인 동전이라도 모으면 큰 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직원들과 뜻을 모아 휴게실 5곳에 돼지저금통을 비치해 기부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후 매년 12월 중순이면 노조 사무실에서 돼지저금통을 개봉하는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2015년부터 8년간 기부한 돈만 약 동전 880만 원에 개인 성금 1220만 원까지 약 2100만 원. 처음에는 돼지저금통에 있는 동전만 기부했지만, 나중에는 환경공무관들의 회비를 더해 불우이웃돕기에 나서게 됐다.

조 지부장은 “많은 돈을 내야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지원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