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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홍콩-마카오 경유 입국땐 방역 구멍

입력 | 2023-01-03 03:00:00

美-캐나다선 음성확인서 요구
방역 당국 “추가 검사강화 검토”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의무화를 시작한 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등록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일부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됐지만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을 통해 변이가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부터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된 입국 후 인천공항 유전자증폭(PCR) 검사, 5일부터 실시 예정인 음성확인서 의무 제출은 모두 ‘중국 본토’에서 직항편으로 입국한 이들만 대상으로 한다.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들어온 여행객들은 방역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홍콩발 항공편은 9편이다.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이 홍콩에 머물다 이 항공편으로 국내에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본토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홍콩을 경유해 한국에 입국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홍콩의 하루 평균 확진자 비율은 인구 100만 명당 3132명이다. 한국(1254명)의 약 2.5배다.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승객들도 항공기 탑승 전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게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요국들은) 홍콩이나 마카오를 중국 본토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입국 시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 최근 중국 체류 경험이 있다고 기재한 여행객은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객이 이를 거짓으로 기재할 경우 가려낼 방법이 없다. 방대본 관계자는 “홍콩, 마카오발 승객에 대한 검사 강화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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