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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국은 옛말?…韓 초고속 인터넷 속도 34위로 ‘뚝’

입력 | 2023-01-03 09:11:00


전세계에서도 수위권을 다투며 인터넷 강국으로 자부하던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불과 수년 사이에 30위권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글로벌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 테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평균 속도는 171.12Mbps(다운로드 기준)으로 34위를 기록했다. 직전 달과 비교해도 8단계 하락한 수치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하락 일변도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위 → 2020년 4위 → 2021년 7위 → 2022년 34위로 급락했는데, 이같은 하락세는 2022년에 접어들며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8위였던 인터넷 속도가 8월 16위, 9월 19위, 10월 26위, 11월 34위로 떨어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초고속 인터넷 속도가 빠른 국가는 320.08Mbps의 모나코였다. 싱가포르(295.78Mbps), 칠레(291.62Mbps), 홍콩(285.25Mbps), 스위스(278.40Mbps)가 뒤를 이었다.

모나코, 싱가포르 등 소규모 도시국가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보다 규모가 큰 국가들은 중국(6위, 276.10Mbps), 프랑스(7위, 272.94Mbps), 일본(11위, 257.37Mbps), 미국(12위, 253.36Mbps) 등이 비교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인터넷 속도에서는 체면을 세웠다.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평균 속도는 245.58Mbps로 아랍에미리트(UAE, 323.10Mbps), 카타르(310.17Mbps)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평균 속도는 꾸준히 2~3위를 오갔으며, 1위 자리는 수년째 UAE가 지켰다.

이처럼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속도에서 점차 뒤쳐지고 있는 이유를 두고 과거 초고속 인터넷 망 도입이 너무 빨랐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한국은 전기신호를 보내는 동축케이블(구리망)과 빛을 보내는 광케이블을 혼합해서 사용했는데, 후발 국가들이 훨씬 빠른 광케이블을 중심으로 망을 구축하며 점차 차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계 초고속 인터넷 평균 속도는 148.48Mbps, 모바일 인터넷 평균 속도는 87.36Mbps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