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노년층은 69.4세는 돼야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등 각종 노인 복지제도의 기준인 65세보다 4.4세 높은 연령이다.
이들은 기본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노인 부부가구는 월 최소 198만7000원, 1인 가구는 124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적정하게 생활하려면 부부가구의 경우 월 277만원, 1인 가구는 177만3000원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3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2021년도 제9차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50대 이상 응답자들은 평균 69.4세를 노후가 시작되는 시기로 인식한다고 답변했다.
주관적으로는 노후가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시작한다는 답변이 62%로 가장 높고 ‘근로활동 중단’ 이후가 21.2%로 나타났다. 학력 수준이 낮고 비취업자일 수록 60대를 노후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로 부부는 198만7000원, 개인은 124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표준적인 생활을 위한 적정 생활비로는 부부가 277만원, 개인은 177만3000원이라고 답했다.
이는 부부가 국민연금을 20년 납입했을 때 평균 196만원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중고령자들은 기초연금과 자식·친척들에게 받는 생활비 및 용돈, 국민연금, 배우자 소득, 근로활동 등을 통해 노후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대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경제적 문제, 건강/의료, 일자리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회분야 대책에 대해서는 건강/의료, 경제적인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노후시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중고령자 40.1%는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이 41.7%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 및 저축성 보험 32.9%, 부동산 운용 10.7%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이 있는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7%는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50대, 중졸 이상 학력, 취업자, 스스로 노후가 아니라고 인식한 경우 독립적 경제력을 가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직 노후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91.8%는 노후에 자녀와 동거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39%는 ‘따로 살아야 각자의 생활방식이 지켜질 것 같아서’, 30.4%는 ‘본인이 불편하기 때문에’ 동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자녀와 동거를 원한다는 응답자들은 55.1%가 ‘외로움이 덜할 것 같아서’ 함께 살고 싶다고 밝혔다.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7.8%로 높은 편이었다.
노후를 앞둔 사람 86.3%는 현재의 거주지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다만 서울 거주자는 31.9%가 다른 거주지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1일부터 11월23일까지 약 4개월간 50대 이상 국민노후보장패널 5528가구 9242명을 토대로 이뤄졌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