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활동가들이 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역에서 기습 선전전을 진행한 뒤 현재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경 성신여대역에서 하행선을 타고 ‘장애인 권리예산·입법 쟁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당초 이들은 오전 10시30분경 삼각지역으로 모인다고 공지했지만 갑작스럽게 시간과 장소를 바꿨다.
기습 공지를 한 만큼 전장연은 성신여대역에선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탑승 거부 없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들은 5분 이내에 재차 탑승할 계획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했으나 공사 측과 경찰 등에 막혀 재탑승에 실패했다.
이날 대치 과정에서는 전장연 관계자들과 지하철 보안관이 좁은 승강장에서 서로 밀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 19일 강제 조정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측이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대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특히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이상 운행을 지연시키는 경우 회당 500만 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조정안을 수용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