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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02’ 제작 힘들다” 신원호 감독이 밝힌 이유는

입력 | 2023-01-03 10:20:00

신원호 감독. 유튜브 시언s쿨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1994’ ‘1988’ 등의 시리즈를 선보인 신원호 감독이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을 배경으로 드라마 제작이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 그가 밝힌 의외의 이유는 다름 아닌 ‘월드컵 저작권’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시언s쿨’에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이때 배우 이시언은 신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200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2년을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는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제작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7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월드컵 저작권 풀기가 힘들다. 당장 1988만 해도 (서울)올림픽이 나오지 않느냐.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올림픽위원회) 본부와 통화해서 저작권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도 영구적인 게 아니라 계약 기간이 1년 반인가 2년이다. 그 돈만 지불하고 재계약을 안해서 지금 나가는 재방송은 블러(흐릿하게)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FIFA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6월 배포한 지식재산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식후원사 외에는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명 △월드컵 마스코트 △포스터 △ 엠블럼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신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는 소품의 힘, 문화 상품의 힘, 노래, 영화, 드라마 저작권·초상권을 다 풀어가면서 하기에는, 국내도 아닌 글로벌로 풀려면 어마어마한 대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하라’ 시리즈는 당대 인기 스타와 히트곡, 그 시절만이 느낄 수 있는 추억 등을 디테일하게 고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응답하라 1988’의 경우, 최고 시청률 18.8%를 기록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