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미국 것이지만 정보 공유와 계획, 훈련을 한미가 공동으로 해야 한다.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 간 공동 기획·연습 논의는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DC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서 내린 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3일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의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재확인했다.
김 수석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핵전쟁 연습을 (논의)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No’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Joint nuclear exercise(핵전쟁 연습)는 핵보유국들 사이에 가능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기자가 ‘NO’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졌고, 해당 문답이 사실과 다르게 확대해석 됐다는 해명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갈수록 위협적 언사를 내놓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억지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한미는 정보공유 강화, 비상계획 확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의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