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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은퇴 안하니 그만 물어봐”…나달-조코비치, 새해 첫 경기는 나란히 패

입력 | 2023-01-03 13:10:00


2023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을 약 2주 앞둔 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컵에서 알렉스 드 미노에게 패한 라파엘 나달. 시드니=AP 뉴시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 라파엘 나달(37·스페인·세계랭킹2위)과 호주오픈 최다우승자(9회)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당하며 지난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5위)가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치른 대회에서 나란히 패하며 새해 첫 승리 신고를 미뤘다.  

국가별 남녀 단식 팀 대항전으로 시드니 등 호주 내 3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유나이티드컵에 출전 중인 나달은 2일 호주와 조별라운드 단식에서 알렉스 드 미노(24·호주·24위)에게 0-2로 패했다. 나달은 앞서 12월 31일 치른 영국과 조별라운드 단식에서 맞붙었던 캐머룬 노리(27·영국·14위)에게도 1-2로 역전패했었다. 

나달은 1차전 패배 후 승리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퇴에 대한 생각이 더 들게 되느냐는 질문에 나달은 “그저 이 경기에서 졌을 뿐이다. 기자회견장에 올 때마다 내가 은퇴를 해야할 것처럼 느껴진다”고 웃으며 “내 은퇴에 관심이 많은 건 알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때가 되면 알릴 것이다. 난 계속 테니스를 칠 테니 계속 은퇴 얘기를 하지는 말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까지 2연패 이후 나달은 “두 경기를 하며 코트에서 거의 6시간을 보냈다. 이런 경기를 통해 계속 경기 체력을 늘려가야 한다.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해 이런 경기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우승 당시 발에 진통 주사를 맞아가며 뛰었고 이후 6월 윔블던 4강에서도 복근 부상으로 기권한 뒤 4개 대회 출전에 그쳤던 나달은 “물론 승리를 하면서 돌아올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게 더 중요하다”며 “호주오픈을 2주 앞두고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2연패에) 크게 놀라지 않았고 크게 부정적으로 보지도 않는다. 이런 경기에서 지는 게 오히려 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2일 호주 아델레이드 ATP 투어 복식경기에 나서며 몸을 푼 노바크 조코비치는 3일 단식에서 새해 첫 승리에 도전한다. 아델레이드=AP 뉴시스

역시 호주오픈 유력 우승후보인 조코비치도 같은 날 호주 아델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남자 복식 1회전에서 치른 새해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호주오픈을 앞두고 추방당하면서 2021년 호주오픈 이후 조코비치가 2년 만에 호주에서 치른 첫 실전으로 주목받았다. 조코비치는 바섹 포스피실(32·캐나다·98위)과 팀을 이뤄 출전해 복식 58위 토미슬라브 브르키치-곤살로 에스코바 조에 1-2로 패했다. 조코비치는 3일 나서는 단식 1회전에서는 콩스탕 레스티엔느(31·프랑스·65위)를 상대로 새 해 첫 승에 도전한다.

한편 호주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참가 자격을 얻은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1003위)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SB 클래식 단식 1회전에서 케이티 볼리네츠(22·미국·113위)를 2-0으로 꺾고 2021년 윔블던 1회전 이후 첫 단식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출전했던 4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6연패를 끝내고 약 1년 6개월 만에 일군 승리다. 윌리엄스는 4일 2회전에서 주린(29·중국·84위)을 만난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