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을 약 2주 앞둔 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컵에서 알렉스 드 미노에게 패한 라파엘 나달. 시드니=AP 뉴시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 라파엘 나달(37·스페인·세계랭킹2위)과 호주오픈 최다우승자(9회)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당하며 지난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5위)가 호주오픈 전초전으로 치른 대회에서 나란히 패하며 새해 첫 승리 신고를 미뤘다.
국가별 남녀 단식 팀 대항전으로 시드니 등 호주 내 3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유나이티드컵에 출전 중인 나달은 2일 호주와 조별라운드 단식에서 알렉스 드 미노(24·호주·24위)에게 0-2로 패했다. 나달은 앞서 12월 31일 치른 영국과 조별라운드 단식에서 맞붙었던 캐머룬 노리(27·영국·14위)에게도 1-2로 역전패했었다.
나달은 1차전 패배 후 승리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퇴에 대한 생각이 더 들게 되느냐는 질문에 나달은 “그저 이 경기에서 졌을 뿐이다. 기자회견장에 올 때마다 내가 은퇴를 해야할 것처럼 느껴진다”고 웃으며 “내 은퇴에 관심이 많은 건 알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때가 되면 알릴 것이다. 난 계속 테니스를 칠 테니 계속 은퇴 얘기를 하지는 말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우승 당시 발에 진통 주사를 맞아가며 뛰었고 이후 6월 윔블던 4강에서도 복근 부상으로 기권한 뒤 4개 대회 출전에 그쳤던 나달은 “물론 승리를 하면서 돌아올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게 더 중요하다”며 “호주오픈을 2주 앞두고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2연패에) 크게 놀라지 않았고 크게 부정적으로 보지도 않는다. 이런 경기에서 지는 게 오히려 더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2일 호주 아델레이드 ATP 투어 복식경기에 나서며 몸을 푼 노바크 조코비치는 3일 단식에서 새해 첫 승리에 도전한다. 아델레이드=AP 뉴시스
한편 호주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참가 자격을 얻은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1003위)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SB 클래식 단식 1회전에서 케이티 볼리네츠(22·미국·113위)를 2-0으로 꺾고 2021년 윔블던 1회전 이후 첫 단식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출전했던 4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6연패를 끝내고 약 1년 6개월 만에 일군 승리다. 윌리엄스는 4일 2회전에서 주린(29·중국·84위)을 만난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