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건강 상태가 다소 호전됨에 따라 그동안 멈춰왔던 대장동 재판과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 대한 검찰 수사가 재개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 등 대장동 일당의 70차 공판기일을 오는 13일로 지정했다.
재판부는 설 연휴를 제외한 1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공판 기일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재판에 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 측은 약 4주간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김씨의 정확한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김씨가 입원했던 병원 측에 설명을 요청했고 병원 측은 지난달 이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씨의 건강 상태가 재판에 참석 가능할 정도라고 판단하고 재판 기일을 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 등도 김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 측과 출석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김씨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된 김씨 측근들을 지난 2일 재판에 넘겼지만, 김씨는 치료를 받고 있어 김씨 본인을 직접 불러 조사하지는 못했다.
최 이사와 이 대표는 김씨와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 등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께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 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최 이사는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 은닉한 혐의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