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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술 못 마셔” 거제시 사찰 대웅전에 불 지른 50대 입건

입력 | 2023-01-03 18:34:00


절에서 술을 못 마시게 한다는 이유로 절에 불을 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3일 화재 직전 사찰 폐쇄회로(CC)TV에 찍힌 50대 남성 A 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0시 34분 거제시 고현동 소재 사찰 대웅전에서 쓰레기와 장식용 천에 불을 붙인 뒤 현장을 벗어났다.

이 불로 129.6㎡ 규모 대웅전 1동이 전소되고 내부 집기와 비품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39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직후 112에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오전 3시 50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사찰 주변에 소나무 등 나무가 많지만, 발 빠른 초동 대응 덕분에 옮겨붙진 않았다. 인명피해도 없었다.

A 씨는 범행 뒤 도주했지만, 범행 약 3시간 뒤 고현동의 한 주점에서 검거됐다.

A 씨는 최근 절에서 밥을 먹던 중 술을 꺼내서 마시려 하자 이를 제지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