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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약·한·수’ 정시모집 경쟁률 8.03대 1…이례적 하락

입력 | 2023-01-03 19:18:00


올 대학입시 정시 모집 결과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쳐 사실상 미달한 것으로 분류된 대학 중 87%가 비수도권 대학으로 조사됐다.

의대를 비롯해 치대, 약대, 한의대, 수의대와 서울권 대학 경쟁률이 모두 하락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전국 평균 경쟁률보다는 높아 인기를 재확인했다.

종로학원이 3일 집계한 전국 4년제 일반대 193개교의 2023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 10만4942명 모집에 48만8264명이 지원해 경쟁률 4.65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4.55대 1보다 상승한 것이나, 권역별로 서울은 하락,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소폭 올랐다.

서울권은 5.81대 1을 기록해 전년 6.10대 1보다 다소 하락했다. 수도권은 6.09대 1로 전년(5.99대 1)보다 올랐고 지방권은 3.56대 1로 전년(3.36대 1)보다 높았다.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은 전체 35% 수준인 68개교였다. 서울 4곳, 수도권 5곳, 지방권이 59곳이었다. 정시에서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3번의 원서를 접수할 수 있어 학원가는 이를 ‘사실상 미달’로 본다.

지방권 대학 113개교는 이번 정시에서 총 5만6041명을 선발, 전년도보다 모집 인원을 6106명 줄였다. 일부 대학은 최초 합격자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파격 혜택을 내걸었음에도 경쟁률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특히 지방대가 ‘사실상 미달’ 대학 중 차지하는 비율은 68개교 중 86.8%로 전년도 83.1%보다 높아졌다.

주요 대학이 포진한 서울권과 이른바 ‘의·치·약·한·수’로 불리는 의약계열의 경쟁률은 이례적으로 하락했다.

의약계열 109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8.03대 1로 전년도 9.16대 1보다 소폭 감소했다. 모집 인원이 231명 줄었지만 지원자 수도 전년 대비 5119명 감소한 탓이다.

계열별로 의대 39곳 6.71대 1, 치대 11곳 5.89대 1, 약대 37곳 9.96대 1, 한의대 12곳 10.19대 1, 수의대 10곳 8.53대 1을 보여 모두 전년도보다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를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로서 평균적으로 최상위권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집단이 줄어든 원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수능 고득점자 상당수가 수시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약학 계열 경쟁률은 전체 정시 평균 경쟁률(4.65대 1), 서울 소재 대학(5.81대 1)보다는 높았다. 전국 의대 최고 경쟁률은 31.06대 1(인하대)였다.

아울러 비수도권 의대인 대구가톨릭대(28.77대 1), 동국대 와이즈(경주, 26.15대 1), 부산 고신대(24.19대 1) 등이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소재 의대는 경희대 6.23대 1, 고려대 3.96대 1 등이었다.

임 대표는 “서울, 수도권 고득점 학생들 상당수가 지방권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수시에서는 전체 선발 인원의 70% 정도가 지역인재 전형인 반면, 정시에서는 70~80%를 전국에서 뽑아 서울, 수도권 학생 상당수가 지방권 의대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약계열과 주요 대학이 포진한 서울 지역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한 데 대해 임 대표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 지원 추세가 반영된 듯 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올해 정시에서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과 그에 따른 지망 계열간 유·불리, 교차지원 가능성 등 수험생이 염두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안감에 실력보다 합격 보장을 더 고려했다는 이야기다.

반면 수시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정성적 요소인 학교장 추천서, 비교과 요소가 축소되고 교과성적(내신)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대표는 “정시는 통합수능으로 합격예측이 매우 불확실한 전형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며 “수시는 내신 경쟁이 치열해 향후에는 상향 지원 일변도의 형태보다 다소 안정 지원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