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200선 무너져 中제조업지수 악화, 투자심리 위축 증권가 “1월 저점 찍은뒤 회복” 전망
지난해 말 ‘산타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가 1월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1월에 연저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1%(6.99포인트) 내린 2,218.68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진 탓에 코스피는 지난해 12월에만 9.55% 급락했다. 새해 들어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2,180.67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중 2,200 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14일(2,193.63)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지수가 크게 악화된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지며 약세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반도체 세액공제율 확대 발표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1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오히려 지난해 12월 수급 측면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며 “결국 외국인이 1월 코스피 방향을 좌우하는데 경기와 실적 악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의 추세적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1분기(1∼3월) 2,050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1월 저점을 형성한 뒤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1월 2,100∼2,400, 2월 2,150∼2,450, 3월 2,200∼2,500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위치가 발바닥은 아닐 수 있으나 적어도 발목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