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2리에서 권안자, 이원순, 추유을, 김영분, 이종희 할머니(왼쪽부터)가 자신들의 글씨체로 쓴 인사말을 들고 있다. 아래 사진은 칠곡할매글꼴로 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연하장. 칠곡군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칠곡할매글꼴은 늦깎이 한글 공부에 나선 경북 칠곡군의 추유을(89), 이원순(86), 이종희(81), 권안자(79), 김영분(77) 할머니의 글씨를 바탕으로 2020년에 만들어진 컴퓨터 문서용 폰트(글씨체)다. 문서 제작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와 MS워드, 파워포인트에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다.
윤 대통령은 연하장을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하단에 ‘위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권 할머니는 “대통령 연하장에 우리 글씨가 사용됐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