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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그린리모델링 도약의 해 [기고/김일환]

입력 | 2023-01-04 03:00:00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장


추위가 맹위를 떨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북극 한파가 기승을 부린 12월 중순 이후의 날씨를 떠올리면 ‘삼한사온’은 옛말이 된 듯하다. 지난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후위기가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과제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은 더 큰 재난을 막기 위해 이상기후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결의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며,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이 추진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건축물의 단열, 창호, 냉·난방장치 등에 대한 리모델링으로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녹색건물 정책인 그린리모델링은 어린이집, 보건소 등 노후 공공 건축물은 물론이고 민간 소유 건축물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민간 건축물은 리모델링 비용을 금융기관의 대출로 조달할 경우 이자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22년도 공공 건축물 사업의 경우, 약 550동을 지원해 20년 사업 대비 약 7% 상승한 35%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전년도 대비 ‘시그니처 사업’을 지역별로 확대(총 24개동, 총사업비 324억 원 규모)했다. 친환경적이고 선도적인 설계 및 공법을 통해 지역의 공공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대표 사례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새해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더 세밀한 지원책과 함께 확대 시행된다.

먼저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공공 부문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보건소 중심에서 경로당, 파출소, 도서관까지 범위가 넓어진다. 지원할 건물도 지난해 550동보다 늘어난 900동으로 계획하고 있다. 민간 부문의 경우 공동주택은 구분 소유자별로는 물론이고 건물(동) 단위로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보다 효율적인 그린리모델링 추진을 위해 사업 관련 데이터 관리도 고도화된다.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홈페이지와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통계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 또 사업이 완료된 공공 시설물의 탄소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공공 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는 사업 성과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대상, 시기,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린리모델링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간의 참여 확대가 시급하다. 사무실이 밀집한 빌딩 등 노후 건물은 주거용 건물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은 민간 분야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건축물의 ‘그린 지수’가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