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20개국 참가 ‘최강’ 겨뤄
3월 日 도쿄돔서 1라운드 시작
한국, 오늘 예비엔트리 35명 발표
2개 대회 1R 탈락 수모 탈출 나서
세 번의 좌절은 없다. 이강철 감독(57·KT)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일 예비 엔트리(35명)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에 돌입한다. 최종 엔트리(30명) 제출 마감일은 다음 달 8일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MLBPA)이 공동 주관하는 WBC는 각국 간판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 대항전으로 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기된 끝에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제5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0개국이 참가해 ‘세계 최강’ 타이틀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6년 초대 WBC 때는 3위, 2009년 제2회 대회 때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3년 대회에 이어 2017년까지 2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더욱이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노 메달’에 그치면서 한국 야구를 외면하는 팬들도 늘어난 상태다.
한국의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결선 토너먼트(4강) 진출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4위 한국은 일본(1위), 호주(10위), 중국(30위), 체코(15위)와 함께 이번 대회 1라운드 B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최소 조 2위를 해야 2라운드(8강) 진출이 가능하고, 이후 2라운드에서 A조 1위 또는 2위를 물리쳐야 4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이 1라운드를 통과하려면 역시 호주와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은 2013년에는 네덜란드(0-5), 2017년에는 이스라엘(1-2)과의 1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 역시 안방 팀 일본보다는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감독을 비롯한 한국 코칭스태프는 5일 호주로 출국해 상대 전력을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해 KBO리그 타격 5관왕에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키움 이정후(25)를 중심으로 전력을 꾸린다. 샌디에이고 김하성(28), 피츠버그 최지만(32) 외에도 한국계 빅리거인 세인트루이스 소속 토미 에드먼(28)의 한국 대표팀 승선 여부도 관심을 끈다. 투수 쪽에서는 빅리그 경험이 있는 SSG 김광현(35), KIA양현종(35)의 어깨가 무겁다.
각 팀 전력도 베일을 벗고 있다. 일본은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투수 다루빗슈 유(37),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 등 빅리거들이 이미 출전을 결정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쓴 야쿠르트 무라카미 무네타카(23)도 나선다. 미국도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32), 세인트루이스 내야수 놀런 에러나도(32),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31)와 투수 클레이턴 커쇼(35) 등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부터 2주간 KT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3월 초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오릭스, 한신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도쿄에 입성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