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투수 주권(28·사진)이 중국 대표팀 멤버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주권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아 KT 이강철 감독(57)에게 중국 대표로 WBC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국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 감독은 “큰 무대에서 뛰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답하며 이를 받아들였다.
중국 지린성 출신인 주권은 만 10세였던 2005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뒤 이듬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런데도 그가 중국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는 건 WBC가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 조부모 등의 출신국 대표로도 출전할 수 있도록 국적 규정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권은 2017년 WBC 때도 중국 대표로 출전했다.
주권은 “KBO의 관심 명단 발표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국야구협회(CBA)에서 출전 요청을 받았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WBC라는 큰 무대에서 야구 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3월 13일 중국과 대회 1라운드 B조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 감독은 “주권이 한국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