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정상회담 준비에 참여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역시 지난 연말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일 정상이 오는 13일 워싱턴DC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기시다 총리 취임 이래 백악관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양국 정상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달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만나 40분가량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와 방위비 대폭 인상안 등에 관해 설명하고 미일 동맹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연결 지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앞서 일본은 3개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하면서 적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인 이른바 ‘반격 능력’ 보유를 인정했다.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액하는 방안도 명기하기로 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크리스토퍼 존스톤 일본 프로그램 책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미는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서 일본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의 방위전략은 단기적으로 미국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요구하지만 일정은 명시되지 않았다”며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빨리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27년까지 미국산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최대 500발까지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