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한미가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효과적이고 조정된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아주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조 바이든) 대통령께서 어제 말씀하신 것을 되풀이하자면, 우리는 공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은 핵무기 보유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캄보디아에서 열린 회담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그들의 팀들에게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효과적이고 조정된 대응을 계획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며 “그래서 그것은 그 팀들이 작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관계와 미국의 전방위적인 방위 능력을 통해 확장억제를 제공하는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같은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 “우리는 확장 억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해 9월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개최를 거론, “우리는 확장억제가 의미 있고, 우리의 조약 동맹인 한국 및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 철통같다는 언행이 일치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간 입장차를 묻는 질문에 “저는 거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한 한국의 견해는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면서 “확장억제에 관해선 우리는 정확히 같은 입장에 있다. 그것은 지난 9월 확장억제 워킹그룹의 성공적인 회의에서 매우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2일)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짧게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힌 것과 상충되는 것으로 해석돼 혼선이 빚어졌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뉴스1의 질의에 장-피에르 대변인의 답변과 동일한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도 “미국과 한국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우리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도상연습(TTX·table-top exercise)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