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발 입국자 폭증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 방역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중국의) 투명성 부족과 불완전한 데이터로 인해 절대 다수 EU 회원국들이 (중국발 입국자들이) 출발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데 찬성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또 “위원들이 새로운 변이에 대한 탐지를 강화하고, (중국발 항공기) 폐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이 오는 8일부터 자국 출입국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함에 따라 유럽에도 중국발 입국자가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의장국인 스웨덴이 긴급 소집한 것이다.
회의에서는 전문가들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EU 차원의 공동 대응안이 논의됐다.
대응방안 초안에는 중국에서 EU 회원국으로 향하는 여행객의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중국발 입국자 항공편 내 마스크 착용, 예방접종에 대한 감시 강화, 중국발 항공기 폐수 검사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안은 4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합정치위기대응 메커니즘 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회원국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출발한 모든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프랑스는 1일부터 중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공항에 도착한 승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코로나19 PCR 검사를 시작했고, 항공기 탑승 48시간 전에 검사한 PCR 또는 신속항원 검사 후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반면 독일 정부는 중국을 변이 발생 지역으로 규정할 근거가 없다면서 중국발 입국자를 표적으로 한 입국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