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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어 게임까지… 커지는 ‘한한령 해제’ 기대

입력 | 2023-01-04 10:00:00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통령실 제공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 우리나라와 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해제할 지 주목된다. 최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에서 빗장을 푸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해 그 보복 조치의 하나로 한한령을 발동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영화, 음악, 게임 등 문화 콘텐츠의 정상적 중국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중국 주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선 작년부터 우리 영화, 드라마 일부가 정식 서비스되고 있단 소식이 들려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28일 △메이플스토리M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그랑사가 등 우리 게임 8종에 판호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외국산 게임에 ‘외자 판호’를 발급해 자국 내 서비스를 허가한다. 그러나 한한령 발동 후엔 2021년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게임 중 판호가 발급된 사례가 드물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출처=넥슨 홈페이지


한중 양측은 작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이룬 데 이어 지난달 화상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우리 문화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 진출에 더 속도가 붙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과 경쟁 중인 중국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중요성이 커졌단 점에서 관련 정책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 제시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이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부가 사드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또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칩4’ 참여도 추진해 중국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상존해 있단 이유에서다.

이에 향후 한미관계가 한중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