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情] 순천 매실
순천엔매실의 매실액은 잘 익은 황매실만 선별해 3년 이상 발효·숙성시킨 것이다. 순천시 제공
세계문화유산인 전남 순천시 선암사에는 고려 후기에 심어진 것으로 알려진 선암매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488호 선암매는 초봄이 되면 향기로운 매화꽃이 피어나고, 매실이 열린다.
매실은 오래전부터 항상 곁에 두고 먹었던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전염병이나 이질과 같은 병이 왔을 때 매실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민간에서도 배탈이 났을 때 상비약으로 널리 사용했다. 매실은 구연산, 시아나이드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를 맑게 하고, 피로해소, 노화 예방, 살균 등의 효과가 있다.
순천 매실은 조선시대 지리서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매(梅)’, ‘염매(鹽梅)’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는 순천지역 토산물 28종 가운데 하나라고 적고 있다.
순천엔매실은 현지 농민들이 만든 매실가공 전문기업이다. 매실액, 매실 장아찌, 매실환, 매실곤약젤리 등 가공품 12종을 선보이고 있다. 매실액은 지난해 대통령실에 납품될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매실액은 구연산 함유량이 많은 잘 익은 황매실만 선별해 3년 이상 발효·숙성시킨 것이다.
장택원 순천엔매실 대표(59)는 “매실액을 과일이나 야채,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뿌리거나 물 또는 탄산수에 희석해서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
순천엔매실은 매실액(청) 500mL 2병과 식초 500mL 1병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3만5000원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