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도림역 인근 육교가 엿가락처럼 내려앉아 통행이 제한된 가운데, 영등포구는 4일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밀 조사에 돌입한다.
이날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시40분께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산책로가 전면 통제됐다.
경찰이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육교를 지탱하던 지지대 멘트와 난간 철제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육교가 개통된지 6년7개월 만에 내려앉은 것이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 하반기 정기안전검사에서 ‘A등급’(이상 없음)을 받아 부실검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도림보도육교는 1년에 2차례 정기 안전점검을 받는 제3종 시설물로써, 지난해 10월28일부터 12월15일까지 실시한 점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보름 후 지난해 12월31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사이트에 ‘육교 외형에 변형이 생겨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는 토목구조 관련 전문가 등 11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5일부터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철거나 보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고,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지난 3일부터 도림보도육교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신도림교로 우회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육교 이용자가 신도림교로 도보 우회 시 2분(180m) 정도가 소요된다. 도림천 하부 자전거 도로·산책로는 해당 구간 전면 통제돼 신도림교 등 우회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