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도착안내 방송 없애기로 진에어, 탑승환영 방송 하나로 통합
“손님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앞으로 40분 후에 ○○국제공항에 착륙 예정입니다. 현재 공항의 날씨는∼∼.”
항공기를 타고 도착지 공항에 가까워질 때 즈음 나오던 기장의 방송을 앞으로는 만나기 어렵게 됐다. 일부 항공사들이 새해부터 방송 횟수와 내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내 방송 매뉴얼을 대폭 수정했기 때문이다. 기장들이 비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잦은 방송에 불만을 갖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변경했다. 대체로 운항 중에 하던 탑승 환영 방송(웰컴 방송)을 출발 전에 하기로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5시간 이상·이내), 심야 노선, 단거리 노선 등으로 구분했던 웰컴 방송도 1개로 통합했다. 특히 도착 40분 전 도착 안내를 알리고 도착지 기상 등의 정보를 알려주던 도착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운항승무원들은 잦은 기내 방송이 비행 집중을 방해한다고 말해 왔다. 고객들의 불만도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방송이 나오면 기내 모니터(AVOD)가 잠시 끊긴다. 영화 시청과 수면 등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