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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년 최대 무역흑자국은 베트남… 中은 22위로 밀려

입력 | 2023-01-05 03:00:00

對베트남 무역흑자 44조원 달해
中 봉쇄정책 영향 수출액 급감
최대 무역적자 상대는 사우디




지난해 베트남이 처음으로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에 따른 도시 봉쇄로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대중(對中) 무역흑자 규모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대(對)베트남 무역수지 흑자가 342억5000만 달러(약 44조 원)로 연간 기준 최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베트남이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이 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진 데다 지난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투자, 협력이 강화되면서 흑자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609억8000만 달러, 수입은 267억2000만 달러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대중 무역흑자는 12억5000만 달러로 교역국 중 22위에 그쳤다. 대중 무역수지가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10억7000만 달러)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중 수출이 감소했지만 리튬 등 산업용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수입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8년 무역흑자국 1위였던 중국은 2019∼2021년에도 3위권을 유지해왔다.

대중 무역흑자가 줄면서 중계무역 비중이 높은 홍콩과의 무역흑자도 2021년 352억 달러에서 지난해 257억9000만 달러로 줄었다. 2019∼2021년 3년 연속 한국의 무역흑자국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3위로 밀렸다.

베트남을 제외한 한국의 무역흑자국은 미국(280억4000만 달러), 홍콩(257억9000만 달러), 인도(99억8000만 달러), 싱가포르(98억6000만 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109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4.5% 증가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472억 달러로 사상 최대로 치솟은 가운데 무역적자국 1, 2위는 에너지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367억1000만 달러)와 호주(―260억9000만 달러)였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