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3차 투표에도 절반 못넘어 공화 강경파 19명, 타후보에 투표 4일 4차 투표… 권력 약화 불가피
미국 하원의장 선출이 유력했지만 3일 3차례의 투표에서 모두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얼굴에 손을 올리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 하원이 3일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투표를 세 차례나 했지만 당내 강경파 반대에 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 미 하원은 4일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를 할 계획이지만 매카시 원내대표와 강경파의 강경 대치가 이어져 장기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원은 개원 첫날인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했다. 지난해 12월 공화당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하원의장 후보로 선정했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 권력승계 서열 3위 하원의장은 통상 다수당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435석 중 222석을 차지한 공화당 매카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당선이 유력했다.
하원의장 선거 파행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과반수보다 겨우 4석 많은 불안한 다수당에 그친 가운데 비주류 강경파가 당 지도부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예견됐다. 이들은 하원의원 5명만으로도 하원의장 해임 결의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규칙 변경을 요구했고 자신들을 주요 상임위원회에 배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홍 격화로 하원의장 권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장에 선출되면 상임위 구성을 마친 뒤 8일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