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 명단에 올라 어머니가 어린 시절 美이민 ‘한국계’ 세인트루이스서 멀티 포지션 활약 빠른 발 덕분 주로 1번 타자 맡아
어머니 곽경아 씨와 토미 에드먼. 사진 출처 토미 에드먼 인스타그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는 ‘현수’가 두 명이다. 한 명은 이번이 세 번째 WBC 출전인 외야수 김현수(35·LG)이고, 다른 한 명은 한국계 외국인으로는 처음 한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에도 중간 이름을 현수라고 등록해 놓은 에드먼은 김광현(35·SSG)이 2020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 한국말로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나도 한국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에드먼은 고교 야구 코치였던 아버지 존 씨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어머니 곽경아 씨의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형(미네소타)과 여동생(세인트루이스)도 MLB 팀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에드먼은 “샌디에이고에서 자라는 동안 외가 친척들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자주 갔다”면서 “어머니가 어린 시절 이민 오셔서 한국말은 잘 못하시지만 입맛은 한국식이다. 나도 외가 친척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 음식을 먹었다. 김치와 갈비가 제일 맛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