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경고등] “인하땐 물가 재상승… 신뢰성 타격, 임금상승-고용 둔화돼야 물가 하락”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97·사진)이 올해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높지만 연준이 현재의 금리 인상 기조를 접고 인하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3일(현지 시간) 고문을 맡고 있는 어드바이저스 캐피털매니지먼트(AMC) 자산운용 웹사이트에 올라온 질의 응답을 통해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0, 11월) 두 번 연속 둔화됐지만 여전히 물가는 오른다. 가벼운 경기 침체로 연준이 정책 전환(금리 인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벼운 침체에 금리를 내리면 “다시 물가가 오를 수 있고 연준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는다”고 했다.
1987∼2006년 미 역사상 최장기 연준 의장을 지낸 그는 “물가를 더 내리기 위해 임금상승률과 고용률이 완화(둔화)돼야 한다”며 “경기 침체를 예측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시장이 할 일이지 연준의 임무는 아니다”라고 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도 같은 견해를 피력해 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