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기자실에서 대표팀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제3회, 4회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1, 2회 대회를 통해 한국야구의 우수함을 알렸지만, 3, 4회 대회 때 네덜란드에 두 번이나 덜미를 잡히는 등 불안감을 보였다.
고참급 선수이지만,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 이지영은 무려 37세의 나이에 처음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강철 감독은 주전포수 양의지와 함께 이지영을 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이지영의 활약을 봤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이고, 실력면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원중은 2020년부터 롯데의 마무리를 맡고 있다. 3년간 기록한 세이브가 77개에 이른다. 올해 부상 여파로 예년에 비해 많은 경기를 소화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에 좋은 성적을 올렸다.
대표팀은 김원중의 경험과 노하우를 높이 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다. 대표팀은 중심타선이 헐거워지면서 최지만에게 장타력을 기대하고 있다. 단 최지만이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대표팀은 한국계 미국인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영입하는 강수를 썼다. 지난해 염경엽 기술위원장(현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에 가서 에드먼과 면담을 통해 그를 설득해 확답을 받았다.
구창모(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 제외)와 소형준은 국내 선발투수 중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고, 정우영과 곽빈은 해외 무대에서 강속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윤식과 정철원 등도 향후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차 목표로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