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 진출한 기업 중 지난해 24곳이 국내에 복귀했다. 이는 역대 ‘유턴기업’ 실적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들 기업의 투자계획 규모는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복귀를 확인 받은 기업은 전년 대비 2곳 감소한 24곳으로 집계됐다.
‘유턴기업’이라고도 불리는 국내 복귀기업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요건을 충족, 정부에서 지원대상 국내복귀 기업 선정확인서를 받은 기업을 말한다. 이는 지난 2021년 2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해당 법률이 시행된 지난 2014년 이후 누적 126곳을 달성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화학 등 자본 집약적 업종(83.3%)이 주를 이뤘다. 이는 전년(69.2%)대비 확대된 수치다. 이들 기업은 향후 1794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21.3% 줄어든 수치다.
국내 복귀기업들은 총 1조1089억2000만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3.6%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대치다.
대규모 투자기업수나 평균 투자금액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5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이 7곳(29.2%)으로 전년 대비 2곳 늘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계획 금액도 462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5.5% 증가했다.
총 고용 규모는 1794명으로 계획했다. 대규모 고용 기업은 증가했지만 기업 당 평균 고용계획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1곳으로 가장 많고 자동차(5곳), 기계(2곳)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주력 업종이 전체 복귀기업의 83.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충남 4곳, 경북 3곳, 경남과 전북 각 2곳 순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1곳, 베트남 4곳 순으로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고금리 등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복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해외 투자환경 악화’와 ‘국내 내수시장 확대’ 등을 복귀 이유로 꼽았다.
정책적 지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첨단공급망 핵심 업종의 해외 사업장 축소 의무를 면제한 것, 공장 신·증축 없이도 기존 국내 공장 유휴공간 내 설비투자와 국내복귀를 인정한 것 등도 배경으로 선택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