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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17일까지 열흘 연장

입력 | 2023-01-05 11:47:00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사진)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하기 위해 각각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을 열흘 연장하기로 5일 합의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한 뒤 “국정조사 기간을 1월 17일까지 열흘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야는 6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활동 기간 연장에 대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야는 3차 청문회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국정조사특위 차원에서 진행될 청문회 세부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명지병원 ‘닥터카’를 타고 와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관련해 “3차 청문회와 관련해서 민주당 신 의원이나 명지병원 관계자들에 대해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반대하고 있다”며 “최소한 신 의원이 아니면 명지병원 DMAT(응급구조의료팀) 관계자라도 나와서 긴급 출동의 문제점이 반드시 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긴급 재난 시에 소위 골든타임, DMAT 출동 문제가 엄청 중요한데 자기 당에 관계된 사람들이라고 한 사람도 증인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온 말과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숫자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정부 잘못만 확대 재생산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 한다면 국정조사 청문회는 성공할 수 없다. 연장에 걸맞은 충실한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협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 중심의 3차 청문회,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공청회, 결과보고서 채택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여당이 끝내 3차 청문회 증인 채택 등의 문제로 연장을 거부한다면 애초에 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시늉만 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관 보고와 청문회에서 여당이 보인 모습은 대통령실 엄호, 정쟁으로 국정조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뿐이었다”며 “기관 보고는 정쟁으로 시간만 허비하고 청문회에서 말단 현장에만 질의를 집중하면서 꼬리 자르기로 끝내려 안간힘이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