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PCR 검사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코로나19 XBB.1.5 변이의 국내 확산 여부 및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 변이에서 나온 세부 하위 변이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고, 국내에는 지난해 10월 처음 유입이 확인됐다. BA.2 하위 변이들에서 다시 재조합이 일어나 생긴 변이로, 다시 XBB.1 및 XBB.1.5 등의 하위 변이로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기준 점유율이 21.7%였는데, 1주일 만에 2배로 상승한 것이다. 미 북동부 지역에서는 XBB.1.5 검출률이 신규 확진자의 75%에 육박했다. 곧 우세종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XBB.1.5 변이가 지난해 12월 8일 처음 검출된 이후 국내감염 6건, 해외유입 7건 등 13건이 확인됐다. 점유율로는 12월 넷째주 현재 0.2%로 비중이 높진 않지만 미국에서 보듯 빠른 전파력과 강한 면역회피 때문에 국내에서도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카오원룽 베이징대 박사는 “XBB.1.5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전염성이 높고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한 변이”라며 “중국에서 현재의 유행이 최고조에 달한 후 XBB가 들어와 새로운 대규모 감염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XBB.1.5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XBB 하위변이들은 면역이 약한 이들에 투여하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에도 내성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최근 SNS나 온라인상에서 XBB 변이를 터무니없이 위험한 것으로 주장하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해당 글은 “XBB는 델타 변이보다 5배 독성이 강하고 사망률이 높다. 증상이 극단적으로 심각해지는 데는 훨씬 적은 시간이 걸리고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이 됐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변이에 대한 허위정보를 통해 근거 없는 공포를 퍼트릴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실제로는 XBB.1.5 변이의 중증화 위험도나 치명률이 기존 변이에 비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다. 빠른 전파력와 강한 면역회피로 인해 다른 변이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을 빠른 시간 안에 감염시킬 수는 있으나 더 위험한지는 확인된 바 없다.
방역당국은 상위계통인 XBB 및 XBB.1 변이가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여전히 동등한 유효성을 보이고, BA.5 포함 2가 백신에도 기존 오미크론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중화능을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 하위계통인 XBB.1.5도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에 유사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XBB 타입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개량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괜찮을 것”이라며 “접종 후 충분한 면역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XBB.1.5 변이가 현재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내 변이 상황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