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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무기력·우울감’ 괴롭다면…‘이것’ 길러라

입력 | 2023-01-05 20:00:00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등 근로자의 우울증 예방을 위해 ‘그릿(GRIT)’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릿은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으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만든 용어다.

전상원, 조성준, 정슬아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연구팀은 5일 한국의 근로자 1만142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2020~2022년 강북삼성병원 기업건강연구소의 심케어 서비스(직장인 마음건강 증진 서비스)를 이용한 19~65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8문항의 ‘그릿 척도 검사’로 대상자들의 ‘그릿’을 측정했다. 그릿 척도 결과의 값이 높을 수록 열정 또는 끈기를 지닌 걸로 판단했다. 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S-D) 검사’로 ‘우울도’를 측정했다. 결과값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한 걸 뜻한다.

연구 결과, 특정 수준 이상의 그릿(열정·끈기 척도의 수준)을 가진 근로자일수록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을 높게 인지해 상대적으로 우울 증상을 적게 느꼈다. 또 열정과 우울증, 끈기와 우울증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로자들의 우울증 발생에 있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높은 열정과 끈기가 예방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울증 예방을 위해 학창 시절 열정과 끈기를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직장인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개인적 자원에 대한 분석과 이러한 자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30년도에 직장인의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질병’으로 우울증이 선정됐다. 그만큼 직장인의 우울은 결근, 지각, 업무 성과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브레인 사이언시스(Brain Sciences)’ 제13권에 실렸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