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관광객 1600만 명 시대 목표 휴양단지-스포츠파크-리조트 등 인프라 갖춰 체류형 관광지 조성 영남알프스 산악관광벨트도 기대
경남 밀양시가 지난해 12월 26일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2023 밀양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사진은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영남루(보물 제147호). 밀양시 제공
“밀양은 영남알프스, 영남루 등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경남 밀양시가 지난해 12월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2023 밀양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관광객 유치에 본격 나섰다. ‘관광도시 밀양’을 전국에 널리 알려 연간 관광객 16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밀양시 방문객은 1460만여 명이다.
밀양시는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보물 제147호 영남루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밀양아리랑’을 가진 역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여기다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갖춰 산악관광도시로 도약할 잠재력이 크다고 밀양시는 밝혔다.
밀양시를 중심으로 하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벨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밀양은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재약산(1108m)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세가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중심에 있다. 얼음골·표충사·사자평원·억새 군락지 등은 연중 등산객이 몰리는 명소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도래재 자연휴양림에서는 ‘숲속의 집’과 콘도형 휴양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숲 해설과 요가교실, 목공예, 바비큐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휴양림에서 가지산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와 산책로도 있다.
올 하반기에는 가지산 중턱에 국내 두 번째 국립등산학교가 문을 연다. 이 등산학교는 80억 원을 들여 6900여 m²에 강의실과 교육·체험시설, 숙소, 식당과 인공 암벽장을 갖추게 된다. 같은 기간 등산학교 인근에 조성되는 아리랑 수목원과 연계해 산악 관광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게 밀양시의 구상이다. 재약산∼천왕산 코스를 걷고 달리는 ‘트레일 밀양’ 프로그램도 운영해 젊은층 관광객들도 불러들일 계획이다.
밀양시는 또 아리랑우주천문대,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밀양독립운동기념관, 의열체험관 등 역사·과학 체험이 가능한 밀양교육관광특구에 수학여행 등 대규모 방문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세웠다.
영남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축제도 연다. 5월 밀양아리랑대축제를 시장으로 밀양강 오디세이, 밀양 요가콘퍼런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등 계절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문화공연, 한복, 고택 등 전통 문화를 테마로 한 ‘밀양 삼색투어’도 마련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