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시도지사 후보들보다 선거비용을 더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자료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감 후보자 61명이 쓴 선거비용은 약 660억 원으로 후보 1인당 평균 10억8300만 원꼴이다. 시도지사 후보자 55명의 선거비용은 1인당 9억800만 원인 499억9000만 원이다. 교육감 후보의 씀씀이가 시도지사 후보보다 1인당 평균 1억7500만 원 컸던 셈이다.
이 중 교육감 후보들이 법정 득표율을 넘겨 국고에서 보전 받은 비용은 560억 원이다. 이를 포함해 교육청이 교육감 선거용으로 편성하는 총예산은 2000억 원 규모다. 하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은 지방선거일에 교육감 선거도 같이 하는 줄 모른다. 교육감 후보의 공약은커녕 누구인지도 모르고 진보 후보인지 보수 후보인지만을 따져 표를 던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 선거’라고 하는 이유다. 그런 선거에 세금을, 그것도 시도지사 선거보다 많은 세금을 쓰는 게 맞나.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선거를 치르며 개인 돈 수억 원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뒷돈을 받거나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등의 죄목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교육감이 2007년 교육감 직선제 시행 이후 10명이 넘는다. 당선 후 교육보다는 선거비용 회수와 다음 선거 준비를 위해 출판기념회를 여는 데만 관심을 쏟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