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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 코로나 상징 ‘다바이’ 수백만 명 실직 위기

입력 | 2023-01-06 03:00:00

방역 규제 해제로 할 일 없어져
“대규모 실직 中경제 악영향” 분석
지방정부들, 성장 목표 잇단 하향




하얀색 전신 방역복을 입어 ‘다바이(大白·사진)’로 불리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말단 관리 수백만 명이 실직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7일 중국이 엄격한 방역 규제를 해제함에 따라 그간 이들이 담당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추적 감시 업무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규모 실직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중국 지방정부들 또한 올해 성장 목표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한 PCR 검사 기관이 최근 검사소를 기존 100개에서 7개로 줄였다. 할 일이 없어져 실직 위기에 몰린 다바이 수백만 명이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19 대규모 발발 후 확진자를 ‘0(제로)’으로 만들기 위해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다. 인구 2000∼3000명당 최소 1개 이상의 PCR 검사 본부를 설치하고 검사 요원 8∼10명, 보조원 4∼5명을 두도록 했다. SCMP는 지난 3년간 이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다바이가 수백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당국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 폐지를 선언하자 PCR 검사 등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아직도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 사람은 대중교통 종사자 같은 극소수뿐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폐지로 중국 중앙정부가 경제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지방정부들은 오히려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보다 더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제매체 차이징 등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시 당국은 올해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목표치를 7.0%로 제시했다. 지난해 7.5%보다 0.5%포인트 낮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역시 작년보다 2.0%포인트 낮은 6.0%로 잡았다. 지난(5.5%), 칭다오(5.5%) 등 ‘GRDP 1조 위안(약 184조 원)’대에 속하는 대도시들의 올해 성장 목표도 모두 작년보다 각각 0.5%포인트씩 낮았다.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에도 여전히 중국 경제가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