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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천사’ 추신수, 청소-세탁직원까지 챙겼다

입력 | 2023-01-06 03:00:00

버스기사 등 선수단 지원 인력에
5000만원 상당 새해맞이 선물
“선수들 사랑하고 아껴줘 감사”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 선수(41·사진)가 새해를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을 지원해 온 팀 관계자들에게 5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보냈다.

5일 SSG 구단에 따르면 추 선수는 구단 버스 운전기사, 그라운드 관리책임자, 훈련 보조요원 등에게 상품권을 전달했다. 라커룸 청소원과 선수단 식당 종사자, 유니폼 세탁을 맡아준 사람들도 같은 선물을 받았다.

추 선수는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있었기에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모였다. 덕분에 부상도 방지하고 선수 개개인의 기록도 좋아졌다”며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에도 이분들의 기여가 상당하다고 본다. 이분들께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된다면 우리 팀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 우승하지 못했어도 어떻게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이 선수단 지원 관계자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곤 한다. 팁을 주는 게 가장 일반적이고, 고가의 선물을 주기도 한다. 선수단뿐 아니라 지원 인력까지 모두 ‘원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다가 메이저리거로 크게 성공한 추 선수는 이전부터 구단 안팎에서 기부 활동에 앞장서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한국 야구로 복귀한 2021년에는 연봉 21억 원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했다. 이해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한 ‘2021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뽑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메이저리그 시즌이 중단됐던 2020년에는 당시 소속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씩, 총 19만1000달러(약 2억4000만 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