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팰리스 상대 리그 4호골 “그동안 팀에 미안… 전환점 되길” 케인도 골 넣어 34경기 동반 득점 살라흐-마네의 33경기 기록 넘어
손흥민(토트넘)이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 후반 27분에 4-0을 만드는 쐐기 골을 터트린 뒤 답답했던 안면보호대를 벗어던지고 있다. 손흥민의 이날 득점은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리그 9경기 만이다. 사진 출처 EPL 트위터
“오늘 경기가 나에게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쓰고 있던 안면보호대(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포효했다.
토트넘은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EPL 방문경기에서 해리 케인(30)의 멀티골과 맷 도허티(31), 손흥민의 득점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27분 케인이 높이 띄운 공을 상대 수비수와 경합 끝에 따낸 뒤 왼발로 슈팅했다. 수비수 발끝을 맞고 굴절된 공은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통산 97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의 리그 통산 득점에서 셰링엄(57)과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케인(198골)이다.
손흥민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그동안 팀에 미안했다”며 “자신감을 되찾고 계속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골 장면 사진과 함께 “조금 늦었지만 모두가 행복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히샤를리송(26)과 데얀 쿨루세브스키(23) 등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고민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포가 반갑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4)은 “소니(손흥민의 애칭)와 케인이 골을 넣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손흥민에게 (이번 득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새 기록도 작성했다. 둘은 이날 EPL 34경기 동반 득점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의 공격을 책임진 무함마드 살라흐(31·리버풀)와 사디오 마네(31·바이에른 뮌헨)의 33경기 동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자신의 300번째 리그 경기에 출전한 케인은 통산 198골을 기록해 앨런 시어러(196골)가 갖고 있던 EPL 300경기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케인은 “손흥민이 골을 넣어 기쁘다. 손흥민은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손흥민이 오늘 골로 남은 시즌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