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뛰는 흥국생명 경기 최다 최다 관중 1∼5위 경기도 싹쓸이 男 최고 시청률, 女 평균 밑돌아
흥국생명 김연경(뒤)이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동료 옐레나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뉴시스
‘김연경’이라는 세 글자를 여섯 글자로 늘리면 ‘흥행 보증 수표’가 된다. 프로배구 여자부가 김연경(35·흥국생명)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남자부보다 70% 가까이 많은 관중을 불러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녀부 14개 구단이 전반기(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친 3일까지 관중 입장 현황을 집계해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자부 63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14만9215명(평균 2368명)으로 남자부 8만8869명(평균 1411명)보다 6만 명 이상 많았다.
구단별로는 역시 흥국생명이 경기당 평균 3951명으로 관중을 가장 많이 부르는 팀이었다. 2위 IBK기업은행(2360명)과 비교해도 65.9%가 많은 숫자다. 특히 흥국생명이 안방경기를 치를 때는 평균 4380명이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았다. 경기별 최다 관중 1∼5위도 모두 흥국생명 경기였다.
남자부는 TV 시청률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에 열린 삼성화재-OK금융그룹 경기에서 나온 남자부 최고 시청률(0.96%)이 여자부 평균 시청률(1.05%)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자부 평균 시청률은 여자부의 절반 수준인 0.58%가 전부였다.
구단별 관중 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여자부 최소 관중 팀 KGC인삼공사(1817명)가 남자부 최고 인기 구단 우리카드(1728명)보다 관중을 더 많이 불러 모았다. 프로배구 남자부 팀 관계자는 “스타 선수 없이는 흥행도 없다는 데 각 팀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스타를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