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상옥 前 외무부 장관 별세…한중 수교·유엔 가입 외교전

입력 | 2023-01-06 08:35:00


 1992년 한중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했던 이상옥(89) 전 외무부 장관이 5일 별세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외무부(외교부 전신)에 입부했다.

이 전 장관은 미주국장, 제1차관보, 주싱가포르·제네바 한국대표부 대사, 차관을 거쳐 노태우 정부 때인 1990년 12월부터 1993년 2월까지 외무부 장관을 지냈다.

1991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회의와 이듬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관련 회의에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첸지천 중국 외교부장에 수교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1992년 8월 24일 이 전 장관이 첸 부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국전쟁 후 40년 동안 이어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공존의 길로 들어섰다고 평가받는다.

이 전 장관은 19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을 위해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외교부가 작년 일반에 공개한 외교 문서에 따르면, 그는 당시 예고르 로가초프 당시 소련 외무차관과의 면담에서 “소련이 북한에 대해 외교정책 일반은 물론, 특히 유엔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설득해 주기 바란다”며 북한과 중국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퇴임 후에는 유엔한국협회 회장, 한중우호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