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25일 오후 9시7분쯤 강원 강릉시 왕산면의 한 산에서 불이 나 소방과 산림당국 등이 진화대를 비롯한 인력 13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22.12.25 강원도소방본부 및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현재 강원 동해안(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에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다. 건조경보는 화재발생 위험도를 표시하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태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특히 ‘동해안 최북단’ 고성을 비롯해 속초, 양양까지 이른바 설악권역은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10시 건조특보가 발효된 이후 이날까지 38일 간 이어지고 있다.
종전에는 2018년 1월 23일부터 같은 해 2월 28일까지 약 37일 동안 이어진 것이 가장 길었다.
눈 없는 겨울도 길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유인 적설 관측 지점인 북강릉 지점에서 올 겨울(지난해 12월 1일~오는 2월 28일) 들어 단 하루도 눈이 쌓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13일 하루 속초지역에 1.7㎝의 적설이 CCTV로 확인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적설 관측은 유인 관측이 기준이라 공식 적설로 기록되지 않았다.
특히 한파로 난방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25일 강릉 왕산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불로 번졌고, 같은달 17일 고성군 죽왕면에서도 주택에서 발화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림 0.5㏊를 태우고 꺼졌다.

강원 동해안 산불 진화 헬기 자료사진. 뉴스1
실제 고성군은 올해 예산 6억6800여만원을 투입해 산불 진화 임도를 개설하고 산림청 대형헬기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20일까지 총 358개소를 대상으로 겨울철 산불예방 화목보일러 관리 일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강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