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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고양이 물 속에 빠뜨린 채 웃음…소름 돋는 이유

입력 | 2023-01-06 09:34:00

전문가 “동물학대, 사이코패스 특징”



고양이 수영장에 빠뜨리는 이기영. JTBC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2)이 지난해 한 펜션에서 고양이를 학대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동거녀를 살해하기 전 피해자와 떠난 여름 휴가지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8월 한 펜션에서 촬영된 제보 영상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목줄을 채운 샴고양이 한 마리를 수영장에 빠뜨린 이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가 버둥거리자 이 씨는 흥미롭다는 듯 환하게 웃어보인다. 그는 밖으로 나가려는 고양이를 수영장 한가운데로 다시 옮겨놓기도 했다.

이 영상은 제보자의 지인이 촬영한 것이다. 당시 그는 이 씨가 고양이를 수영시키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당시 이 씨는 제보자 지인에게 친한 척을 하며 다가왔고, 번호를 교환하는 등 넉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상의 여성과 젊은 남성이 연인이라는 게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고도 했다. 실제로 영상 속에는 동거녀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양이가 수영장에 빠진 상황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이 씨의 행동을 두고 사이크패스적 성향이 엿보인다고 했다. 패널로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특징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게 동물 학대다. 저렇게 (고양이를 괴롭게) 하면서 웃는 모습이 아주 끔찍하다”고 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달 20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60대 택시기사를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겼다가 검거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지난해 8월 둔기로 살해한 뒤 인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강 주변에 땅을 파 매장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시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