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은 피해자. SBS 방송화면 갈무리
5일 SBS에 따르면 박모 씨는 생일이었던 지난 2020년 7월 15일 어머니가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그런데 밤늦은 시각, 알고 지낸 지 한두 달 정도 된 또래 청년들이 갑자기 박 씨를 찾아왔다. 이들은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박 씨를 강제로 차에 태웠고, 인적 없는 어두운 공터로 끌고 갔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의자에 결박하는 모습. SBS 방송화면 갈무리
결국 박 씨는 전신 40%에 달하는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박 씨는 “너무 뜨겁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땅에) 자빠졌다. 가해자들은 묶여 있는 사람보고 그냥 구르라더라. 그냥 계속 타고 있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해자들은 초범이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박 씨는 엄벌을 원했지만, 피부이식수술에 재건 치료까지 받으며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가해자들과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박 씨가 부담한 치료비는 합의금의 두 배가 넘는 1억여 원. 박 씨의 어머니는 “치료비라도 달라고 요구했지만 가해자 측은 돈이 없다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박 씨는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