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 대한 선물 전달식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말에 열린 9차 조선소년단대회에 참가한 소년단원들에게 선물로 준 일본 ‘세이코’사의 손목시계는 ‘제3자 무역’ 등의 방식으로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세이코사에 ‘북한에 시계를 판매할 적이 있느냐’라는 질의를 했고 “북한에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세이코사 측은 “북한의 보도 사진을 통해 우리 회사의 브랜드인 ‘ALBA’라는 로고가 시계에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ALBA 브랜드 제품은 일본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 중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이같은 세이코사의 답변을 근거로 해당 시계들이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구입돼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은 해외 공관이나 ‘페이퍼 컴퍼니’로 세운 무역회사 등을 통해 사치품을 공수해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RFA에 “이번에 보도된 시계를 구매하는 것은 유엔의 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는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라며 “이런 이유로 북한이 제3국을 통해 시계를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틀간 9차 조선소년단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소년단 대표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김정은 총비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