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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바티칸 대사관서 베네딕트 교황 서거에 조문

입력 | 2023-01-06 10:0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600년만에 최초로 스스로 사임한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서거후 바티칸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직후에 바티칸 교황청 대사관을 찾아 그를 조문했다.

베네딕트 교황은 2013년 교황직위에서 스스로 사퇴한 이후 교황 고문직을 맡아오다가 지난 달 12월 31일 95세로 영면에 들었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날 바티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 명부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거대한 베네딕트 교황 초상화 앞의 작은 탁자 위에 놓인 조문록에 사인한 뒤 “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 미국 전체의 가톨릭 신도들과 함께 작고하신 에메리투스 베네딕트 교황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 바티칸 궁전에서 만나 함께 신학을 논의하던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그분은 위대한 신학자였다. 교황님의 영혼이 주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빈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4일에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베네딕트 교황이 “좋은 사람”이었다며 교황과 함께 보낸 몇 시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바이든은 그 대화가 “ 마치 옛날의 신앙강좌 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을 주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 그분은 아주 편안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가진 분이었다. 하지만 가톨릭 영역 내에서는 나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계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베네딕토 교황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것을 타진했지만 자신이 문상을 갈 경우 너무 많은 경호인력과 백악관 보좌관, 관리들과 취재진이 함께 가야 해서 장례식에 방해가 될까봐 결국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수 만명의 가톨릭 신도가 운집한 가운데 베네딕트 16세 교황의 영결 미사를 마쳤다. 이는 살아있는 교황이 죽은 교황의 영결 미사를 집전한 역사상 전무후무한 행사였다.

베네딕트 교황은 영결 미사를 마친 뒤 성베드로 성당의 지하 묘지에 안장되었다.

[워싱턴=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