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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첫 검찰 출석’ 김만배 입 열까…대장동 조사 재개

입력 | 2023-01-06 10:26:00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2.6 뉴스1


대장동·위례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극단선택 후 23일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금고지기’로 불리는 두 측근이 구속기소된 후 처음 검찰에 출두하면서 김씨의 진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6일 오전 대장동 자금 은닉 혐의 등으로 김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14일 경기 수원 도로변 자신의 차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한 김씨는 최근 퇴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이날 목에 자상이 보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조력인 없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김씨는 건강 상태와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위례 개발사업으로 수 천억원대 범죄수익을 거둔 혐의 전반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범죄수익 자금의 은닉 및 용처, 정치권 로비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대장동 사업 특혜의 대가로 428억원 상당의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을 약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을 ‘(이재명 성남)시장실’에 건네기 위해 4가지 시나리오를 짜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실소유주 의혹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김씨의 자금줄을 죄며 전방위 압박 중이다.

김씨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죄로 체포·구속해 재판에 넘긴 검찰은 2300억원에 달하는 김씨 자산을 동결(추징보전)하고 148억원의 수표 실물을 압수하는 등 자금 동결에 나섰다.

반면 김씨는 ‘이재명 측 지분’을 인정하지 않으며 자신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대가성 의혹과 차명지분 소유 의혹 일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김씨가 극단선택을 시도한 요인으로 검찰의 저인망식 자금추적·동결에 따른 상실감, 주변 측근들의 잇단 신병구속에 따른 압박감이 꼽혀왔다. 퇴원 후 첫 검찰 조사인만큼 김씨가 기존 입장을 유지할지 여부에 법조계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검찰은 두 측근을 통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 등과 극단선택 재시도 가능성 등을 종합 판단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씨의 이날 검찰 출석은 신병확보 시도 가능성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