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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입회해 국가대표를 지낸 프로골퍼가 골프 입문자 등에게 레슨비를 받고 수업을 완료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6일 피해자 등에 따르면 프로골퍼 A씨는 지난해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한 골프연습장과 협약을 맺고 회원들을 상대로 레슨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해당 골프연습장에 회원 등록해 A씨에게서 레슨을 받기로 한 피해 회원 B씨는 연습장 3개월 이용료 50만원과 30회 레슨비 70만원 등 120만원을 지불했다.
회원 B씨는 정해진 기간 내 레슨 완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지난해 10월 A씨에게 환불을 요청했다. A씨는 20여일간 B씨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의 환불 요청을 미루다 같은해 11월22일 레슨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황장애가 생겼다’며 레슨을 일괄 취소하고, 수일 내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공지했다.
그러나 A씨는 이후 레슨앱에 관련 정보를 일방 삭제한 뒤 끝내 환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지역 골프연습장으로 옮겨 새로운 회원들을 상대로 레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개인사업자를 내고 레슨비 전액을 자신의 수익으로 챙기는 방식으로 해당 연습장과 협약했다. 연습장 측은 A씨의 인지도 등을 고려할때 장기 회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레슨에 대한 모든 권한을 A씨에게 일임했다. 연습장에서 A씨에게 레슨을 받던 회원은 약 7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체 피해금액은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공황장애로 레슨을 취소했던 A씨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지역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레슨활동을 재개한 사실을 알게됐다”며 “지난해 말에는 레슨앱에서 자신의 레슨정보를 삭제했고, 이후로는 환불 요구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장 측은 “(A씨의)근태가 좋지 않아 회원분들의 불만이 많았고, 피해를 입은 회원들은 저희에게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레슨비는 전액 프로 몫으로 협약이 돼 있어, 저희도 난감한 상황이됐다.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회원들에게 공개했던 휴대전화번호는 현재 ‘없는 번호’로 확인된다. 이는 A씨가 KLPGA에 등록한 번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관계자는 “(A씨는)현재 협회 회원이 맞다”면서도 “없는 전화번호라면 저희쪽에서도 연락을 취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